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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저보고 메이저 킬러래요" - 매경 스크랩

청봉(秀) 2015. 10. 26. 09:17


 

10월 25일 경기도 광주 남촌CC(파71·657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파4).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날아갔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의 오른쪽 방향은 깊은 숲.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려워 레이업을 하거나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하면 1~2타는 쉽게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 볼을 바라보는 전인지의 눈빛도 흔들렸다.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점프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점프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하지만 잠시 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전인지의 볼이 갤러리들 틈을 빠져나와 카트 도로를 타고 내려온 것. 튀어나가야 할 볼이 경기를 마치고 챔피언조 경기를 지켜보던 하민송(19·롯데)의 배를 맞고 숲이 아닌 앞쪽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인지는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1타 차 2위에 있던 김해림(26·롯데)이 두 번째 샷을 실수해 보기를 범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LPGA투어 121번째 출전 경기에서 생애 처음 우승을 노렸던 김해림은 과도한 긴장감 속에서 치명적인 '뒤땅' 실수를 범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전인지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합계 9언더파 275타)에 오른 김해림과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올 시즌 자신의 KLPGA투어 5승째이자 개인통산 9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전인지는 이 대회 트로피를 포함해 올 시즌 '한·미·일 3대 투어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5개로 늘렸다. 전인지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과 KB금융스타챔피언십, LPGA투어 US여자오픈, JLPGA투어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말한 전인지는 "사실 이루기 전에는 목표를 얘기 안 하는데 다음주에 열리는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경기)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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