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중국에서 미인의 대명사격인 대표적인 어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중국의 4대 미인을 칭하는
‘침어낙안沈魚落雁에 폐월수화閉月羞花’로써
서시西施의 미모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조차 잊은 채
물밑으로 가라앉았다는 ‘침어沈魚’요
왕소군王昭君의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 짓 하는 것조차 잊은 채
땅으로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이요
초선貂嬋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다는 ‘폐월閉月’이며
양귀비楊貴妃의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는 ‘수화羞花’인 바
옛날, 중국의 전한前漢 11대 황제 원제는 이상적인 유교정치를 꿈꾸어왔으나
매년 흉년이 들어 국력이 극도로 피폐해지자 호시탐탐 넘보는 북방 흉노족에게
화친의 일환으로 급기야 자신의 후궁을 흉노의 아내로 보내야할 처지에 이르러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어느 후궁인들 안 예쁜 후궁이 없으나 그래도
그 중에서 ‘제일 덜 예쁜 후궁’을 선발하고자
화공畵工에게 이르되
“내 화상심사를 통하여 낙점토록 할 것인즉
모든 후궁들의 화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올리도록 하라!”
그러자 용모에 자신이 없는 후궁들이 앞 다투어 화공에게 뇌물을 주고
더 예쁘고 아름답게 그려 달라 포토샵 로비를 하는데도
자신의 빼어난 용모에 자신감에 넘친 절세미인 왕소군만은
한 푼의 뇌물을 안 쓰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다가
결국, ‘제일 덜 예쁜 후궁’으로 찍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고국산천을 등지고 흉노로 떠났는데 뜻밖의 절세미인을 얻은
흉노왕은 “띵 호아!” 를 연발하며 뛸 듯이 기뻐하였지만
왕소군은 자신의 슬픈 사연을
‘오랑캐 땅에는 화초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더라.’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고 노래하였으니
봄은 왔건만 봄 같지 아니 하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한편, 화공 때문에 절세미인을 잃게 된 전말을 알게 된 황제는
즉시 화공을 처형하였으니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은 공정한 직무집행을 위하여
직무와 관련한 돈을 받아서는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 들통 날 줄 뻔히 알면서
뇌물을 먹고 고민하면 뇌의 뇌관이 터져버리고
횡령을 하면 제 명命에 못 사는 비명횡사의 위험을 무릅쓰고
왜 받았을까? 뻔뻔하게... 아, 끈질진 뇌물의 힘!
봄이 왔음에도
꽃샘추위가 이리도 추운 것은
혹시 오는 봄을 막아달라고 '겨울'이 뇌물을 쓴 게 아닐까?
2012년 2월 들어 강추위가 계속되는데,
이는 아마도 겨울이 봄을 시기하여 그리 되었나 봅니다.
세월을 붙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