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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GCF, Songdo 본문
<르포> GCF 유치 한달…희망과 불안 교차하는 송도
부동산 경기 활기, 부대사업 추진 탄력 GCF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연합뉴스 입력 2012.11.19 09:43 수정 2012.11.19 09:48
부동산 경기 활기, 부대사업 추진 탄력
GCF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확정한 지 20일로 한 달이 되지만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유치 당시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송도에 들어서면 `인천 시민 모두의 힘으로 GCF 유치 성공', `경제수도 인천, 녹색기후기금과 함께 합니다' 등 대형 걸개그림과 현수막이 여전히 고층빌딩 곳곳에 걸려 있다.
GCF 사무국이 입주할 건물인 아이타워에서도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 아이타워를 방문했을 때 건물 앞 정원에서는 꽃과 나무를 심는 조경작업이 쉴새 없이 이뤄졌다. 건물 내부에서도 안전모를 쓴 건설 근로자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부 마감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33층 규모의 아이타워에서 GCF 사무국이 입주할 공간은 기계실이 들어설 16층을 제외한 9∼24층 15개 층이다.
사무국 사무실들은 전기시설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돈을 마쳤다. 사무실 창 밖으로는 녹색도시를 상징하는 센트럴파크의 수려한 전경이 펼쳐졌다.
서창웅 아이타워 건립공사 사업관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95%로 내년 2월 준공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세계 각국에서 올 GCF 주재원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공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GCF 유치 직후 가장 먼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송도의 부동산 시장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은 GCF 유치라는 호재를 만나자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6개 단지, 2천400가구였지만 GCF 유치 후 전체의 38%인 910가구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이제 남은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5개 단지 1천490가구 정도다.
송도의 분양 열기는 GCF 유치 후 첫 분양 아파트인 포스코건설 마스터뷰의 모델하우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순위 청약이 이미 마감됐지만 이날도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이 내려다보이는 모델하우스 2층에서 방문객들은 평형별로 견본주택의 내부시설을 꼼꼼히 살피며 투자가치를 저울질했다.
마스터뷰는 지난 14∼15일 1천829가구 모집에 3천32명이 몰려 평균 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박까진 아니지만 최근의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포스코건설 조용진 분양소장은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난 것이 GCF 유치 이전과 다른 점"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GCF 유치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어우러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CF 유치는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오던 각종 사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사업은 지난 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국비 확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에 주파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사업도 조기 건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GCF 유치 효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GCF 기금 규모와 관련, 회원국들이 매년 총 100억달러씩 조성하다가 점차 늘려 2020년부터는 연간 1천억달러씩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계획대로 실현될지 불투명하다.
주요 기부국인 선진국들은 재정위기 탓에 기금 조성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GCF가 어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명확치 않다며, 한국이 상당한 액수를 기부해야 할 첫번째 국가의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GCF의 기금 조성이 차질을 빚을 경우 내년 송도에 주재할 사무국 직원 수가 300∼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어긋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GCF 유치로 연간 2천억∼4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예측 또한 장밋빛 전망으로 남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만을 다루는 GCF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의 2∼4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과하다"며 "GCF 사무국 유치 그 자체가 경제적 효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송도에는 현재까지 도시 조성을 위해 민간자본을 포함, 27조원이 투입됐지만 외국인 투자는 지난 9월 현재 10억7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에 불과하다.
거주 외국인도 송도 전체 주민 5만7천여 명의 1.5%에 그쳐 국제도시라는 명칭이 쑥스러울 정도다.
투자 부진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송도의 랜드마크로 짓겠다던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건립사업은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2008년 6월 착공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고 빌딩인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역시 골조와 외관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자금난에 따른 공사 중단이 반복돼 공정률이 1년 넘게 76%에서 멈춰 있는 상태다.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주변국 경쟁도시에 비해 과도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 고급인력 유치에 필요한 교육·의료·언어·문화 등 거주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송도는 최근 계획면적 53.3㎢ 가운데 절반의 매립을 마쳤다.
반환점을 돈 송도가 진정한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지, 아니면 아파트만 무성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inyon@yna.co.kr
(끝)
GCF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확정한 지 20일로 한 달이 되지만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유치 당시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송도에 들어서면 `인천 시민 모두의 힘으로 GCF 유치 성공', `경제수도 인천, 녹색기후기금과 함께 합니다' 등 대형 걸개그림과 현수막이 여전히 고층빌딩 곳곳에 걸려 있다.
GCF 사무국이 입주할 건물인 아이타워에서도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 아이타워를 방문했을 때 건물 앞 정원에서는 꽃과 나무를 심는 조경작업이 쉴새 없이 이뤄졌다. 건물 내부에서도 안전모를 쓴 건설 근로자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부 마감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33층 규모의 아이타워에서 GCF 사무국이 입주할 공간은 기계실이 들어설 16층을 제외한 9∼24층 15개 층이다.
사무국 사무실들은 전기시설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돈을 마쳤다. 사무실 창 밖으로는 녹색도시를 상징하는 센트럴파크의 수려한 전경이 펼쳐졌다.
서창웅 아이타워 건립공사 사업관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95%로 내년 2월 준공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세계 각국에서 올 GCF 주재원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공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GCF 유치 직후 가장 먼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송도의 부동산 시장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은 GCF 유치라는 호재를 만나자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6개 단지, 2천400가구였지만 GCF 유치 후 전체의 38%인 910가구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이제 남은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5개 단지 1천490가구 정도다.
송도의 분양 열기는 GCF 유치 후 첫 분양 아파트인 포스코건설 마스터뷰의 모델하우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순위 청약이 이미 마감됐지만 이날도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이 내려다보이는 모델하우스 2층에서 방문객들은 평형별로 견본주택의 내부시설을 꼼꼼히 살피며 투자가치를 저울질했다.
마스터뷰는 지난 14∼15일 1천829가구 모집에 3천32명이 몰려 평균 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박까진 아니지만 최근의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포스코건설 조용진 분양소장은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난 것이 GCF 유치 이전과 다른 점"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GCF 유치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어우러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CF 유치는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오던 각종 사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사업은 지난 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국비 확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에 주파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사업도 조기 건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GCF 유치 효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GCF 기금 규모와 관련, 회원국들이 매년 총 100억달러씩 조성하다가 점차 늘려 2020년부터는 연간 1천억달러씩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계획대로 실현될지 불투명하다.
주요 기부국인 선진국들은 재정위기 탓에 기금 조성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GCF가 어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명확치 않다며, 한국이 상당한 액수를 기부해야 할 첫번째 국가의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GCF의 기금 조성이 차질을 빚을 경우 내년 송도에 주재할 사무국 직원 수가 300∼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어긋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GCF 유치로 연간 2천억∼4천억원의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예측 또한 장밋빛 전망으로 남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만을 다루는 GCF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의 2∼4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과하다"며 "GCF 사무국 유치 그 자체가 경제적 효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송도에는 현재까지 도시 조성을 위해 민간자본을 포함, 27조원이 투입됐지만 외국인 투자는 지난 9월 현재 10억7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에 불과하다.
거주 외국인도 송도 전체 주민 5만7천여 명의 1.5%에 그쳐 국제도시라는 명칭이 쑥스러울 정도다.
투자 부진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송도의 랜드마크로 짓겠다던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건립사업은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2008년 6월 착공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고 빌딩인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역시 골조와 외관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자금난에 따른 공사 중단이 반복돼 공정률이 1년 넘게 76%에서 멈춰 있는 상태다.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주변국 경쟁도시에 비해 과도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 고급인력 유치에 필요한 교육·의료·언어·문화 등 거주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송도는 최근 계획면적 53.3㎢ 가운데 절반의 매립을 마쳤다.
반환점을 돈 송도가 진정한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지, 아니면 아파트만 무성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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