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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고 나갈때 환영받는 아빠 - 이용갑 칼럼(한경) 본문
무더운 여름날, 마부와 당나귀는 태양빛 속을 하루 종일 말없이 걷고 있었다. 마부의 손에는 막대기가 쥐어져 있었고 당나귀 등에는 무거운 짐이 실려 있었다. 당나귀가 등짐을 버리고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들판을 가로질러 언덕 끝 낭떨러지로 달려갔다. 마부가 달려와 고삐를 잡았다. 낭떨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마부는 온 힘을 다해 잡아 당겼다. 하지만 당나귀는 주인에게 반발하며 낭떨러지를 향해 자꾸 몸을 당겼다. 마부는 한참 동안의 줄다리기에 지친 듯 고삐를 놓으면서 말했다.
“좋아 이놈아. 네 멋대로 해봐라. 나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당나귀는 왜 마부의 겉을 떠나려 했을까?
낭떨러지에 떨어지려는 것을 막아주려는 마부의 마음을 당나귀는 왜 몰랐을까?
마부가 던지 마지막 말에는 어떤 마음(Massge)이 들어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당나귀와 마부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당나귀는 자기의 목숨을 잃게 되고 주인도 당나귀를 잃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감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자기감정 중심으로 말하는 사람과 상대방의 감정까지 읽어가며 말하는 사람, 예의를 갖추면서 드리데는 사람과 예의 없이 무조건 드리데는 사람 그리고 잘 하는 사람과 잘 말하지 못하는 사람 등이 있다. 즉 세상에는 커뮤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화’내지 말고 ‘감정’을 표현하라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르다. 화를 내는 순간 이성적 판단은 사라진다. 감정은 감정을 불러온다. 감정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대화는 위험하다. 바람직한 대화에서는 화를 내지 말고, 정리된 자기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감정이 오고간 대화는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분노는 즉각적인 감정노출에 해당된다. 상대방에게 멸시, 무시당하는 느낌을 주어 관계 단절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감정은 여과된 감정노출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잘못을 시인하게 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질책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행위(Do)를 있는 그대로 말한 뒤, 그 행동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켰는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하루 80%이상의 시간을 커뮤니케이션에 쓰는 인간이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정답은 최근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군부대내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 그렇게 환영받을 지어다
때로는 표정만으로도 날카로운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따뜻한 눈짓 한 번이 한 사람의 가슴을 기쁨으로 넘실대게 할 수도 있다. 물론 말 한마디로도 충분하다. 어떤 말은 반짝이는 햇살과도 같고 어떤 말은 가시 돋친 화살이나 독사의 이빨과도 같다.
아이와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은 집에 무서운 사자를 키우는 것과 같고 슬픔의 둥지에서 사는 것과 같듯이, 감정 관리 잘 하는 직장인은 사무실 문 열고 들어올 때 환영받을 것이고, 감정 관리 못하는 직장인은 사무실 문 닫고 나갈 때 환영받을 지어다.
ⓒ 이용갑 / 미래경영연구소 대표, hileey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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